어무이

 

 

 

클릭

 

 

 

잔뜩  굽어진 허리

뒷발로  힘껏  뒷땅을 차올린다

조그마한 신문지 한무데기

이까이꺼 별거 아니다 !

나도  옛날에는 한가락이나 힘좀 썼었다

내가 키가 원래 이런줄아나 !

아들딸5남매 낳고 기르고 보냈더니 이렇더라마는

쥐뿔도 없는것이 욕심만 많아가지고  앞만보고 달려보니

지금 내꼴이더만 !

인생 별게 아니다...........

인생 별게 아니다.........

알았재

내말 허투루 들으면 안뎌  알았재 !

그래도 지금

애들덕 안보고 살라 허벌 발버둥치고는 있지

어젯밤에는 편지도 한텅 냄겨 놯어

날좋은날 어느날  가거들랑

장롱 밑 장판아래  편지 읽어보랑

내랑 남은거 흐뿌연 먼지  강물로 보내고

쪼매 남은거  막내 그놈에게 주거라

늙으나마  나서  제데로 된 젖도 못먹고  큰놈이야

나이들어  학교도 제데로  못보냈지

장가로 못들어 마흔 다되가누마  답답헌놈

속터질놈아

밥이나 굶지 말고 ..........

언젠가 볼날이 있겄지 .........

...

...

...

날 좋은날  한번 보세